글 | 원재연 하상바오로(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한 배경은, 선교사가 직접 해당 지역에 들어가서 복음을 선포한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다. 처음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학문적 호기심으로 천주교 서적을 중국 북겨에서 들여와서 개인 차원으로 탐독하다가, 차츰 집단적 학습(강학)을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 마침내 최초의 예비신자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그 장소가 바로 지금의 천진암이요 주어사다이다. 현재의 경기도 광주시가 천진암과 주어사를 포함한 초기교회발상지다. 따라서 광주는 초기교회 때부터 신자들이 존재했고 양근, 여주에 이어 세 번째로 신자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의 조짐이 나타나자 남한강 변에 거주했던 신자들은 서울로 이주하거나 현재의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