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나는 돌아가야만 한다내 시의 유일한 자양분은 그리움그리워하려면 멀리 있어야 하므로공산주의에 대한 내 믿음은이미 흔들렸다나는 내게 허락된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때 서방에서 한 시인이 왔다내게서 경탄을 불러일으켰던 시인이나는 거대한 희망을 품은 채 그의 말을 기다렸다요란한 박수를 받으며 그가 연단에 섰다그것은 생각하는 인간이 쓴 시였다아무런 구속도, 제한도 받지 않은-미완성 원고 부분 시는 아무리 읽어도 어렵다. 함부로 끄적였던 날들이 부끄럽다. 해설을 읽어도 알 수가 없다. 이게 무슨 장난인가 싶다가도 생각이 얼마나 깊고 고독이 얼마나 치열해야 이런 글이 나오는 걸까 생각했다. 한터에서 시창작 수업을 들을 때도 역시 내가 왜 틀렸는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