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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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박해 순교자들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2. 20. 17:39
글 | 원재연 하상바오로(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한 배경은, 선교사가 직접 해당 지역에 들어가서 복음을 선포한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다. 처음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학문적 호기심으로 천주교 서적을 중국 북겨에서 들여와서 개인 차원으로 탐독하다가, 차츰 집단적 학습(강학)을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 마침내 최초의 예비신자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그 장소가 바로 지금의 천진암이요 주어사다이다. 현재의 경기도 광주시가 천진암과 주어사를 포함한 초기교회발상지다. 따라서 광주는 초기교회 때부터 신자들이 존재했고 양근, 여주에 이어 세 번째로 신자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의 조짐이 나타나자 남한강 변에 거주했던 신자들은 서울로 이주하거나 현재의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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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의 관계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2. 6. 16:41
▩ 글 | 이승환 루카 신부(교구 복음화국장) 예수님의 공생활이 이루어지던 당시 사마리아는 팔레스티나 북중부 지역으로 갈릴래아 바로 남쪽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는 주변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 도시였기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가 쉬웠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또한, 좋은 위치와 값진 곡물 등을 생산 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을 갖고 있었기에 경제적 번영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방인 지역이라고 알고 있는 사마리아 지역은 본래 유다인들의 땅이었습니다. 사마리아인들도 이스라엘 민족의 한 분파였지만 역사적으로 유다인들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들 반목의 역사는 구약 시대부터 생겨난 것으로, 그들 사이의 분열은 오래전부터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솔로몬 왕 이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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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의 유다교 종파 '바리사이'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2. 6. 13:21
▩ 글 | 이승환 루카 신부(교구 복음화국장) '분리된 자', '구별된 자'를 의미하는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던 기간에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유다교 종파였습니다. 바리사이들을 특징짓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문화된 율법과 구전을 똑같은 가치로 인정했다는 점과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영혼의 불멸, 천사와 마귀의 존재 등을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고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닮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바리사이들 가운데는 경건한 자들도 있었지만, 복음서에서는 바리사이들을 예수님과 격렬히 대적하는 자로 묘사합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그들의 권위를 갖고, 전통을 무시하거나 깨뜨리신 분이셨기에 그분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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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 1주일 가로세로 낱말퍼즐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2. 6. 12:40
어제는 영하 7도의 무시무시한 한파로 매우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년도 계획도 계획이지만 1년을 마무리하는 단계라서 업무 과중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피곤한 몸을 그래도 일으켜 세우는 건 반려견의 산책 때문입니다. 실내 배변을 할 줄 모르는 녀석의 방광과 대장의 건강을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는 일은 고행 그 자체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롱패딩에 모자, 장갑을 두르고 두꺼운 양말을 운동화에 억지로 집어 넣어 녀석을 끌고 나오니 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게 녀석과 함께 현관 밖을 내다보는 순간은 암담 그 자체로 제설제가 뿌려져 있으면 녀석은 한 발자국도 길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녀석을 현관 안에 두고 밖을 둘러 보고는 뒷마당에 있는 개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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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위한 '포기'의 영성너 어디 있느냐/함께 생각해요 2022. 11. 20. 22:05
글 | 오지섭 사도요한(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 연제부터인가 포기하는 편이 마음 편하고 욕심을 비우는 것이 마음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저의 성향이 악착같이 경쟁하고 어떻게든 이루어내는 승부욕을 드러내기 보다는, 적당한 정도에서 자신을 스스로 달래 멈추는 편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못내 아쉬움을 삭히지 못하곤 했는데 연제부터인가는 그런 아쉬움도 남지 않습니다. 완전히 없어졌다면 거짓말이고, 그런 나 자신의 아쉬움 때문에 스스로 힘들어지는 일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분명합니다. 인생의 과정 전체를 보면 열심히, 무턱대고, 무모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릴 때가 있습니다. 뭔가를 모아들이고 쌓는데 몰두하는 시가가 있습니다. 그 시기는 응당 그렇게 해야 하는 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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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교리상식(4)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1. 11. 15:45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초등학생이 되어 첫영성체를 받고 성인이 되고서는 견진성사를 받았고 20년간 냉담하다 다시 찾은 성전은 낯설기만했습니다. 냉담하는 동안 딸을 영세시키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성당을 다시 찾았을 때 딸은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기에 세례를 받아야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앙에 대한 저의 신조는 '종교는 어디까지나 선택이다'라는 조건이 달린 '삶의 일부'였고 딸에게는 그런 선택권을 주고자 했습니다. 불현듯 닥친 위기가 저를 사정없이 무너뜨릴 때 붙잡을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은 저를 보아오신 하느님이셨습니다. 존재하시는 하느님을 눈 감는다고 없어지거나 부정할 수 없는데 어리석은 선택을 하며 너무 긴 세월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두 가지 부채감을 안고 공부하게 된 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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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1. 9. 12:02
글 | 이승환 루카 신부(교구 복음화국장) 에페소서와 필리피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간이라고 불리는 콜로새서는 전체 4장에 불과한 비교적 짧은 편지지만 신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특징, 즉 그리스도에 관한 신학이 두드러진 서간입니다. 이 서간에서 그리스도에 관한 핵심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 찬가'(콜로 1,15-20)입니다. 이 장엄한 찬가는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하느님의 육화이신 아드님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며, 당신 십자가를 통해 만물을 화해시키고 구원으로 이끄셨습니다.(콜로 1,19-20) 이 찬가에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신비도 들어 있습니다. 교회는 적대적인 세력의 지배에서 해방되어 하느님과 긴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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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의 유다교 종파, '사두가이'너 어디 있느냐/가톨릭 교리 상식 2022. 11. 3. 23:27
글 | 이승환 루카 신부(교구 복음화국장) 사두가이는 유다인들의 종교·사회·정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유다교의 중요한 종파(바리사이, 에세네파, 열혈당) 중 하나였습니다. 복음서에서 사두가이에 대한 언급(마르 12,18;루카 20,27; 마태 3,7; 16,1-12; 22,23-33)이 바리사이에 비해 드물게 나오는 이유는 신약 성경이 형성되던 시기에 이미 그들은 영향력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는 일반적으로 대사제와 사제들을 배출해온 특권층으로 주로 예루살렘의 귀족 계층에 속한 사제들이었습니다. 당시 유다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은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로 구성된 유다교의 주요 법을 제정하는 기구이자 최고 법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신성 모독죄를 씌운 이들이 바로 여기에 속한 이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