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견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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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인생과 견생 사이 2023. 5. 13. 21:48
평생이란 말이 이렇게 짧은 세월을 말했던 건가. 혼자라는 생각과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상처만 남은 마음이 여기 있다. 지긋지긋한 직장을 그만두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을 줄 알았는데, 돈을 벌면서 취미생활을 했던 내가 제 3자로 보이면서 지금의 나는 벌거숭이로 있다. 성당에서 봉사를 했다. 성령세미나 준비나 식사 준비를 위한 조리실 봉사, 부활 달걀 나눔 봉사 그러면 내 마음이 충만해질 줄 알았다. 생각 보다 나는 그대로였다.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구직활동도 하고 뭘 배울 수 있을까 혼란스러운 나날들을 이어갔다. 잠깐 일 했던 사회복지기관은 실망만 안겨주었다. 그곳을 나온 지 2주만에 나는 다시 원점으로 왔다. 이게 진정한 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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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쟁이 마켓' 의류 구매하지 마세요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1. 4. 14:27
코로나19이후 봉쇠니 거리두기니 해서 외출을 삼가하게 되었죠. 저도 인터넷으로 물품을 자주 사는 사람은 아니어서 사진만 보고 물품을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구매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불안하며 신뢰가 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것은 우리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 가족을 위해서도 열심히 규정을 지켜야만 했기에 인터넷 구매는 저에게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로 G마켓에서 주방용품이나 가전을 구입해 보기는 했지만 옷이나 신발류는 직접 만져보고 신어보고 입어보고 색상이나 박음질 상태를 확인하고 사야만 속이 후련했지요. 그러나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엔데믹이 가까워 오는 시점에서 가격이 상당히 올랐고 중년여성의 의류는 선뜻 결심이 서질 않더군요. 주로 쓰는 포털 사이트에서 뜨는 광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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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스타나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0. 25. 13:20
부모님 생신에 한적한 곳을 찾아갔다. 주소 자체는 한적한 곳이 맞았다. 도로를 끼고 서 있는 건물이 아니어서 도무지 카페가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골목으로 진입해 들어서야만 보였다. 주차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다. 전부 지상이고 출구와 입구가 따로 있다. 부모님과 함께한 외출이어서 사진을 바로바로 찍지 못한 게 좀 아쉽다. 들어서는 입구 왼쪽으로 엘리베이터와 포토존이 있다. 좀 낡은 듯하지만 꼬마친구들과 함께 찍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는데 커플끼리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평소에는 없던 할로윈 시즌 장식품들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겁이 많아서 저런 간단한 꾸밈에도 거부반응을 심하게 하는 아이가 있는데 복도가 넓고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밝아 걱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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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브모먼트(of moment)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0. 17. 18:59
가끔 주말에 강아지를 차 뒷좌석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떠난다. 그래봐야 수원 근교다. 신동은 수변공원도 있고 맛집도 많아 자주 간다. 지난 주말에도 아침에 일어나 청소를 간단히 끝내고 다녀왔다. 오브모먼트는 출입구가 따로 없이 벽 한쪽이 오픈형이다. 거리에서 안쪽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고풍스런 소파와 식탁 그리고 분위기 있는 라이트가 자리마다 있다. 저걸 무슨 등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에 서면 작은 유리병에 허브 녹차, 홍차가 담겨있는 시향대가 놓여있다. 한 번도 시향을 한 적은 없지만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귀엽고 앙증 맞아 건드리면 깨질 것 같다. 나는 특별 메뉴를 먹지는 않는다. 늘 라떼나 아메리카노를 콜드브루로 먹거나 디카페인으로 먹는다. 곁들여서 스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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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붙들고 걷던 그 아버지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0. 17. 17:53
올 여름은 유난히 넘기기가 어려웠다. 나이도 나이지만, 강아지를 기르면서 체력이 방전된 탓도 있다. 쉴 수 없다는 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초여름까지 비가 오지 않아서 황량하기만 했던 공원들판이 생각난다. 집에서 약 2.5km정도 떨어져 있는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뒷 편으로 가면 너른 잔디와 나무들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공원 끝자락에는 수원KBS센터 건물 뒷모습이 보인다. 저녁이면 딸과 함께 강아지 산책을 그곳으로 갔다. 골목을 지나고 작은 산을 지나 공영주차장을 통과하면 육교가 나오고 그 육교를 건너면 청소년 문화센터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 이 계절을 또 어떻게 이겨넘길 것인가를 고민했다. 비가 오지 않아서 새싹들은 뿌옇게 말라 죽었고 우리가 딛는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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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한밤중의 산책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0. 12. 23:14
우리가 키우는 강아지는 하루에 두 번 산책을 한다. 배변 훈련에 실패하고 실내에서 절대 변을 보지 않는 녀석 때문에 반드시 두 번이어야 한다. 출근 전에 한 번, 퇴근 후에 한 번. 물론 산책이 지겨워질 때도 있어서 실내배변 연습을 시키기도 했지만 녀석의 고집에 우리가 먼저 지쳐나갔다. 낮 동안에는 부모님 댁에서 돌봐주시니 산책할 때 반드시 배변을 보아야 한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강아지 배변까지 부탁할 순 없으니까. 딸 없이 산책을 나갈 때는 꼭 개모차에 태워 나간다. 집 앞에서 딸을 기다리느라 산책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10월 한글날 연휴 삼 일 중 이틀 비가 왔다. 비는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녀석이 많이 급해보였다. 올 가을 들어 처음 보일러를 틀어서 아늑하고 밖에는 비가 와도 집안은 보송하니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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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모래강변공원인생과 견생 사이 2022. 10. 9. 17:20
올해 마지막 연휴 10월 한글날에 금은모래 강변공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강천섬을 가려고 하다가 딸애가 너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에 여주 근교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 다녀왔어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금요일까지 업무에 치여 쌓인 피로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무조건 Go Go~!! 역시 영동고속도로는 막히는 길로는 최고인 듯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반쯤 수원집에서 출발해 갈 때는 국도로 갔는데 2시간 넘게 걸렸고 올때 영동고독도로를 타고 오니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강변공원 진입로에서 가장 멀리있는 주차장은 한산하고 차가 거의 없어 초보운전이신 분들도 주차걱정없이 들어갈 수 있으실거에요. 주차하고 들어가면 보이는 곳이 사진과 같은 넓은 정원입니다. 인적이 꾀나 ..